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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도 우도 비양도 야영장에서 1박

차를 갖고 우도로 갈 수 있다고 해서 캠핑할 곳이 있나 카카오맵에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저만 몰랐던 유명한 백패킹 장소가 있더군요. 

 

오후3~4시부터 비가 온다고 예보가 있어서 재빨리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벌판에 아무도 텐트 설치를 안했기 때문에 긴가민가했지만 각종 배달 및 샤워 안내문 등을 볼 때 여기가 맞구나 싶었습니다. 

 

좌측이 비양도망대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입니다. 돌담으로 북쪽을 막아둔 사이트 중 명당자리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 것으로 예보가 되어 있었으므로 주변의 돌로 스커트를 고정하고, 밤새 풍향의 변화 예보를 보고 출입구 방향을 정했습니다. 

 

백패킹은 아니어서 좀 더 편안한 잠자리

 

반사식 등유난로로 난방을 하다가 새벽에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고 냄새도 많이 나서 끄고 잤습니다. 핫팩 2개의 도움을 받았고 기온이 5~8도 정도라서 비바람소리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춥지는 않았습니다. 

 

 

밤새도록 비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혼자는 아니었는데 여성 백패커 한 분이 인근에 자리 잡았습니다. 

 

좌측에 백패커 한 분이 있었습니다. 제 텐트가 1인용이라지만 비교해보니까 엄청 크네요.

 

잠시 바람이 잦아들었는데 아침에 또 강풍이 예보되어 있어서 7시 넘어서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여기는 (화장실이 있다는 점을 빼면) 노지와 다름이 없는 곳이어서 구루마가 없어서 대여섯번을 차 있는 곳(화장실 옆 건물 앞에 차를 잠시 대면 80보 정도 거리)까지 오가야 합니다. 

 

아침에 철수 직전에 찍은 서쪽 방향의 풍경

 

결국 오후 3시경에 텐트 치고 곧바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새벽까지 비바람이 심하다가 아침에 비가 그치고 바람만 불어서 그냥 갇혀 있다가 철수한 셈입니다. 

 

비도 오고 하다보니 오후 5시가 넘어가니까 오가는 사람도 거의 없어지고 늦은 밤에는 가로등도 없다보니 칠흙 같이 어두웠습니다.  어둡다보니 헤드랜턴 없이 화장실에 다녀 오는 것조차도 약간 무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정규 오토캠핑장에만 있다가 이런 장소에 와보니까, 백패킹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을 듯합니다. 차에 많은 장비를 싣고 다니면서 설치하고 철수하는데 2~3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확실히 불편하긴 합니다. 일단 설치한 후에는 편하긴 하지만...

 

참고로 음식물쓰레기는 화장실 옆에 설치된 재활용쓰레기 처리하는 곳에 교통카드를 써서 버릴 수 있는 듯합니다(제주도 어디에나 설치된 기계인 듯). 

 

끝으로 우도에서 차를 몰고 다닐 때 전기자전거와 소형차량들이 많아서 좀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사실 저도 자전거와 접촉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우도에는 차 한대만 지날 수 있는 돌담길들이 있는데 3거리에서 거울보고 아무것도 없어서 좌회전을 했는데 우측에서 자전거가 제 차 범퍼를 아슬아슬하게 비켜서 섰습니다. 우측으로도 숄더체크를 해야하는데 깜빡하고 좌측만 주시를 하다가 못 본 것이었습니다. 둘 다 놀랐지만 멈추어 서서 못 본 부분에 대해 제가 두 번 사과하고 헤어졌는데, 사고가 안나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