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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나눔

알리발 수경 재배기 3년차

2021년3월에 도입한 수경재배기입니다. 요즘에는 LG전자를 비롯하여 중소 회사 및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거실에 놓아도 될 정도의 작은 수경 재배기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지만, 아래 제품 구입 당시에는 선택지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 제품은 생산 시 눈대중으로 구멍을 팠는지, 1열로 맞추지 못하고 약간씩 어긋나 있어서 물이 넘쳐서 샐 우려가 있어서 테프론 방수 테잎으로 검은색 포드 주위를 감아주어야 했습니다.  

2021년3월에 설치한 원제품 모습

 

너무 공간을 차지하고 뜯어 먹기 바빠서(?) 현재는 좀 작게 개조하여 운영 중입니다. 6개월~1년에 한번씩 분해하여 청소해 주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펌프도 한번 교체를 했습니다. 이름이 아마존 수량 조절 펌프라는 것을 국내 쇼핑몰에서 샀는데, 10W짜리를 사야 물을 높게 끌어 올릴 힘이 나오고 커넥터가 잘 안 맞아서 누수 방지 테이프로 감아 주어야 했습니다. 

개조한 모습, LED 높이도 노끈으로 조절 가능

가장 상단에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초기에 구입한 220V직결 LED이고 아래 두 칸은 어댑터를 사용하여 5V 삼성의 식물LED를 적용한 조명(11번가 엘이디스토어에서 구입, 7.2W짜리 6개)입니다. 어댑터를 6개 연결하면 번거로우니 큰 용량의 어댑터를 구입한 후 CCTV용 멀티 전원 분배기를 연결하면 편리합니다.  

파종 13일된 유럽상추

이번에는 유럽상추 9개, 사또유타카 쑥갓 9개, 진빨상추 9개와 루꼴라 6개를 심었습니다.  

 

희한하게도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잘 키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점점 발아시키기도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최초에 키웠던 상추 사진인데, 파종 18일째 모습입니다. 

2021년 당시 수경재배기로 옮기기 전 김치통에서 키우는 모습 - 파종 18일째

과거에 기록해둔 블로그(Egloos는 폐쇄 예정이라 링크는 X)를 다시 보니까, 큰 김치통에서 스펀지 배지에서 일주일 정도 키운 후, 위 사진과 같이 원형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서 키웠었군요. 

 

이번에 파종할 때에는 근래의 발아 실패를 거울 삼아서 다음과 같이 해 보았습니다. 

  • 스펀지 배지를 (참쉬운수경재배 상점에서) 검은색으로 구입 - 발아 중 어둡게 해 줄 예정이라서 큰 문제는 아니지만, 흰색 보다는 검은색이 발아에 유리. 어떤 블로그를 보니까 스펀지의 품질(밀도)에 따라 작은 상추 씨앗이 물에 빠진 듯한 느낌이 되면 발아율이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너무 물을 많이 부어서 스펀지가 물에 빠진 느낌을 주면 안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닥으로 부터 높게 해주기 위해 가운데가 원형으로 움푹 파인 스펀지 배지보다는 십자로 칼자국만 낸 검은색 스펀지 배지가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 습도를 80~90% 이상으로 유지 - 불투명한 플라스틱 통 안에 넣고 뚜껑은 아주 조금만 열어두기 & 가끔 스프레이를 분사하여 스펀지 배지가 마르지 않게 함 
  • 3일 후 발아가 아직 덜 된 상태지만, 수경재배기로 모두 옮기고 200ppm정도의 양액(대유물푸레 수경재배용 A제, B제)을 공급하고 물순환 및 LED조명을 켬(농도 맞추기는 샤오미의 TDS 센서 이용) => 참고로 수경재배기로 옮긴 것은 편의상 이렇게 한 부분이라서 큰 의미는 없습니다. 
  • 일주일만에 양액을 400ppm으로 농도를 올림. 어느 정도 크고 나면 700~900ppm으로 올려주어야겠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 최근에는 락앤락 반찬통 등 너무 작은 통에서 발아를 시도를 많이 한 듯합니다. 그러다보니 가장 중요한 습도 유지가 잘 안되고 밀폐한 경우 산소(신선한 공기) 공급도 별로 였을 것 같네요. 발아가 의외로 하루 이틀에 되지 않으므로 관리가 어려운만큼 큰 통에 해야 관리가 쉽고 습도 유지가 더 잘 되겠지요. 
  • 상추씨앗도 구입 후 냉동실에 있은 지 3년이 넘어가는 상태여서 발아율도 살짝 떨어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 여름에 발아 시도를 하다보니 30도 가까이 되어서 (당연히) 더 안된 듯하네요.  

또 주의할 점이라면, LED 조명이 약한 경우 힘없이 웃자라는 문제가 있으므로, 충분히 가까이 LED등의 높이를 낮추어 주어야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높이 조절이 가능하도록 노끈으로 매달아 보았습니다. 

2021년에 힘없이 웃자란 상추의 모습

그 밖에 IoT플러그를 사용하여 자동화한 조명과 펌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하루 30분 동안 3회 펌프 순환 
  • 오전7시부터 저녁9시까지 LED 조명 켜기 

지금까지 키워 본 경험으로는 이 수경재배 환경에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쑥갓의 생명력이 가장 강했습니다. 너무 크고 잘 자라서 이 수경재배기도 높이가 부족합니다. 
  • 유럽상추는 느낌상 3개월 이상 걸렸지만 아삭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잎 따먹으면서 6개월 가량 지날 때까지 잘 자라는 듯합니다. 
  • 상추는 1달이 조금 지나면 수확 가능했지만 보통 2개월은 키워야... 그리고, 빛이 모자르면 웃자람 현상 가장 심했던 듯합니다. 
  • 시금치는 별로 잘 키우지를 못했습니다. 
  • 루꼴라는 1.5개월 후 수확 가능합니다만 쓰임새가 별로... 
  • 치커리는 2.5개월 후부터 수확 가능했습니다. 

전기사용량은 생각보다 많이 소모되는데 LED가 80W(이중 삼성 LED는 43W를 소비)가까이 소비하기 때문에 1kWh/1일입니다. 한달에 30kWh니까 누진구간 2구간(201~400kWh)라면 대략 200원으로 볼 때 6천원이네요.  

 

 

[추가] 20일이 지난 유럽상추, 적치마상추, 사또유타카쑥갓, 루꼴라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