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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충주 목계솔밭캠핑장과 월악산 신륵사코스

캠핑 후기 및 난방 방법

목계솔밭캠핑장에는 2021년 3월에 갔었는데 올해 유료로 전환한 후 신청하여 2박을 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가격부터 시작해서 특별히 뭐 하나 나무랄 데가 없이 좋았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인접한 2개 고가 도로 위로 지나가는 대형 차량들의 소음 문제입니다. 수면 시 귀에 꼽고 잘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이어폰이 있으면 괜찮았고, 저는 Anker의 Life A2 NC를 꼽고 잤습니다. 고가 차도를 신나게 달리는 차 소리나 강 건너 훈련 중인 탱크 소리를 모기소리처럼 줄여주니까 좌우로 뒤척이지 않는다면 (귀가 눌리면 아픔) 참 좋습니다. 

 

위 검은색 이어폰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이용함/아래는 새로 구입한 QCY HT07 ANC 제품(2만 초반)으로 가성비 기준 아주 좋은 선택지로 보입니다.

 

고가도로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캠핑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일방통행이라서 외곽으로 한바퀴 돌아 나가다 보면 전망은 별로지만 한적한 사이트들이 있더군요(대형). 

 

소형 사이트인 C에는 수도꼭지가 없지만 수도가나 세척실이 멀지 않아서 괜찮습니다. 

목계솔밭캠핑장 C-4에 ZED 텐트와 도킹 분리 후 옆에 주차한 모습

 

C-4 사이트의 전경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앞에 도로가 있어서 캠핑장 손님 중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방충망 너머로 보이는 C-4 사이트 앞의 풍경(참고로 C-5 사이트 앞에 가로등이 있음)

 

야간에 1분간 촬영. 풀벌레 소리가 적당히 크게 들리게 볼륨을 높여야 차 소리가 들립니다.
 

캠핑은 추위와의 싸움 아니겠습니까? 이번에는 반사식 석유난로 하루, PTC 히터 하루 이렇게 사용해 보았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PTC 히터가 ZED의 도킹텐트(차량 도킹 분리 후)에서 외부기온 7도에서 실내 14~15도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난방기구  장점 단점 비고
반사식 난로  - 소형 텐트에서 전기 없이 난방에 효율적(차량과 도킹한 상태에서도 가능) - 등유에 따라 냄새가 남(예: 2021년에 구입한 G정유사의 등유는 냄새가 없는데 이번에 구입한 *K정유사는 냄새가 있어서 사용 중지 - 해당 주유소의 문제일 것으로 추측) 혹은 당일 안개가 자욱한 상태로 불완전연소로 인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실내 CO2 관리가 어려움. 따뜻하게 있으려면 2000ppm을 넘겨야 하고, 800ppm이하로 유지하려면 강제 환기 방식을 써야 함  
- 외부 공기의 흐름(저기압, 고기압, 바람 등)에 따라 일산화탄소 중독 발생 위험
- 이산화탄소 측정기 
- 일산화탄소 경보기 필수 
- 서큘레이터 필수
PTC 히터 500Wh  - 소형 텐트에서 복잡한 환기 관리 없이 전원 코드만 꼽으면 됨(차량과 도킹한 상태에서는 열량 부족)  - 500와트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만 가능 - 서큘레이터 필수(텐트에 골고루 열 전달에 필요)

 

소용량 반사식 난로와 무동력 팬 vs. PTC 히터 500와트 및 서큘레이터

 

위 표에서 강제 환기 방식이란? 

 

  • 천정팬은 끕니다. - 이산화탄소 증가 문제가 있습니다. 텐트 위에 구멍을 뚫고 싶은...  
  • 반사식 난로를 구석에 대각선으로 설치(위 그림 참조)한 후 무동력 팬은 텐트와 수평하게 바람을 보내고 시계방향으로 회전시키고, 차량 트렁크 위에 설치한 서큘레이터를 써서 위쪽으로 공기를 보냅니다(텐트 좌측 위쪽에는 환기창을 20cm x 50cm 가량 열었음). 물론, 그 외에 텐트 바닥 곳곳에 환기 틈이 있습니다. 
  • 어쨌든 이산화탄소 수치가 1000ppm 내외에서 나오도록 여러 가지 환기 조합을 하면 됩니다. 이를 통해 800ppm 이산화탄소를 만족하면서 15도 내외로 도킹한 상태에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각자 환경에서 실험으로 찾아낼 필요. 

짧은 경험상 텐트 속 온도는 15도 이상 되면 편안한 것 같습니다. 10도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얼굴과 머리를 모두 감쌀 수 있는 침낭(미이라, 머미)이 필요합니다. 저는 야외에서는 항상 KF94 마스크를 해서 호흡기는 괜찮은데 무난방 차박 시 영하도 아닌데 눈이 시리고 머리가 깨질 듯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캠핑 경험이 일천하므로) 영하에서 침낭만으로 자는 사람들이 아직 이해가 전혀 안됩니다. 저는 1000g 거위털(총무게 1450g) 머미형 침낭(중국제/10만원초)을 쓰고 있는데 아직 10도 이상에서만 써 봤지만 발열 내복 입고 들어가면 정말 따뜻합니다.  

 

특히, 도킹 텐트를 쓰는 경우 차 창문으로 냉기가 미친듯이 들어오므로 10mm 내외 두께의 반사단열재를 잘라서 붙여주면 좋습니다. 

 

월악산 신륵사 코스의 험난함 

저번에 지리산 갔다가 초반 포장 도로 언덕길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서 도중 하산 및 절룩 거리며 내려온 기억이 있어서 평지 출발부터 매우 느리게 시작했습니다. 

 

월악산은 험하기로 소문난 곳인 줄 알고 갔지만 내려오면서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고, 이정표를 만날 때마다 욕이 나왔습니다(?). 정말 한참을 내려 왔는데 아직도 남은 거리는 그대로... 

 

올라갈 때는 너무 자주 쉬어서 2시간 10분(1시간 이동/1시간 10분 휴식) 걸렸고, 내려올 때는 훨씬 덜 쉬었지만 2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내려올 때도 오래 걸리는 것은 처음 겪어 봤습니다(아래는 올라간 자료이고 조금 내려오다가 중간에 기록을 멈춰서 걸린 시간 표시가 다릅니다).

 

처음 20분 이후로 자비 없는 너덜 혹은 계단 오르막의 연속으로 쉬는 시간이 더 깁니다.

위 첫 그림의 심박수를 보면 거의 쉴틈(평지) 없이 골고루(?) 힘든 코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박수 145가 넘으면 110대로 떨어질 때까지 쉬었다가 다시 올라가는 전략을 썼습니다. 

 

내려올 때는 등산 스틱에 많이 의존(지팡이 역할)을 했는데 삼성 워치4에서 "로잉머신"이나 "기타 운동"으로 자동 기록 되었습니다. 저처럼 평소 등산을 안하는 경우라면 무릎 보호대와 등산 스틱이 없을 경우 무릎 고장 + 도중 하산이 예상됩니다. 다리가 후들거림은 기본이고 계단 내려오는게 더 힘들었습니다. 

 

착용했던 무릎보호대(클릭안됨)

 

위 사진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무릎 보호대인데, 4시간30분가량 차고 있었지만 안쪽에 실리콘 처리가 되어 있어서 전혀 미끄러지지 않고 선선한 날씨라서 땀도 안찼습니다.  

 

올라가는 중 대미를 장식하는 봉우리의 모습

영봉 정상에서는 사진 2장 찍고 바로 내려왔습니다. 경치가 수려하다는 하봉 쪽으로 내려가서 택시타고 주차한 곳으로 돌아올까 잠시 생각만 했습니다. 역시 아까 주차장에 섰던 버스는 다른 곳(아마 보덕암?)으로 이동했더군요. 내려올 때 같이 하산한 팀은 자차로 온 분들이었습니다. 

 

영봉 정상에서 찍은 사진 1
영봉 정상에서 찍은 사진 2
영봉 오르는 나선형 계단에서 찍은 단풍

참고로 영봉의 경우 주위의 (중생대에 지하에 관입했던 용암이 굳어진 후 지표가 풍화되며 드러난) 단일 색상의 화강암과 달리 (고생대에 쌓인 석회암이 변성된) 석회규산염암이라고 합니다.(출처: https://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862)  이 글을 읽고 나서야 위 사진의 우측에 굉장히 화려한 암체가 눈에 띄네요.  

 

신륵사 가는 길에는 편의점이나 슈퍼가 거의 없으므로 충주 시내 등을 지날 때 필요한 물품을 사서 가면 좋습니다. 저는 도착 후 거꾸로 4~5km를 내려와서 동네 슈퍼에서 초코파이와 비타500 정도를 샀습니다. 주차는 화장실이 있는 쪽 말고 아래 쪽에 공터도 있어서 평일에는 어려움이 없겠다 싶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식당은 두 군데를 가 보았습니다. 

 

  • 중앙탑 근방의 남한강막국수 - 들깨막국수는 면에 미세한 들깨 가루를 뿌려서 주는데 그냥 먹으면 안 넘어가고 주전자에 준 육수를 조금 부어가며 적당하게 먹으면 "별 맛 아닌데 참 맛있는" 막국수가 됩니다. 재현해 보고 싶은 맛이네요. 카카오맵 평점이 4.8이네요. 
  • 탄금대왕갈비탕 - 친형님 소개로 갔는데 글자 그대로 왕갈비가 들어 있습니다. 간도 적당하고 고기 양이나 질도 괜찮습니다. 충주에 갔다면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왕갈비탕은 전국에 맛집이 있으므로 먹으러 굳이 충주에 여행 갈 정도까지는 아니구요. 카카오맵 평점은 3.3입니다(가격을 1.5만원으로 올려서인지 별점 테러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낮은 듯하고 3점 후반이나 4점 초반대는 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