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험나눔

롯데콘서트홀 KBS교향악단 손민수 피아니스트, 윤 메르클 지휘자

라디오에서 우연히 듣고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서울에 있게 되어 R석(10만원)으로 예약을 해 보았습니다. 오래 전 예술의 전당에서 아이들이 숙제하러 와서 악장 사이에 박수치고 시끄럽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롯데콘서트홀 

1층에서 롯데콘서트홀 입구 찾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송파구청 쪽이 아닌 중앙 근처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찾아야 하더군요. H&M 매장 뒤편에 있습니다.  

 

사거리에서 본 롯데타워/1층은 H&M매장 뒤편에 8층용 엘리베이터/8층 테라스 방향 출구/8층에서 본 롯데타워

 

KPOP 아이돌이 라이브로 노래를 잘하면 CD를 씹어 먹었다는 표현을 하는 듯합니다. 바로 오늘 CD 음질보다 나은 두 연주를 듣고 왔네요. 

 

아직 가을이 제대로 온 것은 아니지만 선선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브람스의 교향곡 2번과 난이도로 인해 쉽게 듣기 힘들다는 피아노협주곡 2번이 선곡되어서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

임윤찬피아니스트의 선생님이니까 피아노 실력이야 뭐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 같고 느긋하게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어라? 그런데 피아노소리가 (저는 전문가 절대 아님에 주의해 주시고) 좀 이상합니다. 뭔가 고음을 잘라 먹은 것 같은 먹먹한 소리가 나네요. 피아노는 그 브랜드 맞는데... 아마도 개인적으로(만) 낯선 피아노 소리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윽고 제가 근래 가장 좋아하는 곡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3악장의 첼로 연주가 특별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최근에는 Grigory Sokolov의 연주를 유튜브 영상으로 많이 들었는데 오늘 연주도 몰입해서 잘 들었습니다.

 

피아노를 손가락으로 치는 것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언젠가 임윤찬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것도 실황이나 CD로 들어보고 싶네요. 

 

연주가 끝난 후 손민수 피아니스트 인사 중(메타 레이밴 스마트안경으로 촬영)

 

앵콜 곡 연주 후 휴식이 끝나니까 (아마도) 손민수님의 팬들이 먼저 집에 가셨습니다... 일단 옆자리도 비어서 팔걸이에 기대어 편하게 있을 수 있었습니다. 

 

브람스 교향곡 2번

 

브람스 교향곡 2번은 잘 찾아 듣지는 않는 편인데 워낙 아름다운 곡이라서 약간은 기대를 하였습니다. 

 

연주를 시작하자마자 역시나 브람스의 작곡 능력을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 퍼졌습니다. CD로 들을 때는 흘려 들었던 악기들 사이의 대화가 또렷하게 들리면서도 가을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연주 실력들이 드러나며 연주자들을 다시 보게 됩니다. 확실히 이전 협주곡 때보다 단원들의 연주가 더 빛이 나네요. 

 

마지막 악장에 이르러서는 "아... 내가 뭔가 역사적인 연주의 현장에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직감이 느껴집니다. 아니나 다를까 연주가 끝나자 예사롭지 않은 박수 소리가 나왔습니다. 몇 번이나 인사하러 나왔지만 시간이 늦어서인지 앵콜 연주는 없었습니다. 어떤 이는 전혀 기대하지 않은 상태였어서 더 감동이었다고 자기들끼리 대화 하더군요. 

 

윤 메르클 지휘자의 커튼콜(메타 레이밴 스마트안경으로 촬영)

 

솔직히 연주 당시에는 지휘자 이름도 모르고 있었는데, 나오고 나서 검색해 보게 만드는 연주였습니다. NHK 교향악단인가와 슈만 교향곡을 녹음했다고 하니 한번 찾아 들어 보아야겠네요(참고로 Tidal에는 슈만 음반은 없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PkfZ5js2Nc

 

롯데콘서트홀

 

예술의 전당보다는 전철과 가까워서 교통이 편리한 편인 롯데콘서트홀, 대기 공간이 좁아서 혼잡하고 생수는 현금만 받는다고 써 있는 부분이 맘에 들지 않았고, 8층까지는 (1층의 경우 H&M 매장 건너편의) 4개의 전용 단독 운전 엘리베이터로 이동해야 하므로 여유있게 도착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지하에서 타고 오므로 1층에서는 못 탈 수도 있습니다. 8층 테라스로 이동하는 2개의 전층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도 됩니다. 내려올 때는 이쪽으로 오는 것이 좀 더 좋은 것 같아요. 

 

무대와 정말 가까운 것은 장점인데 예술의 전당과는 음향 디자인이 살짝 다르다고 하니 아까 제가 피아노 소리에 불만을 느낀 것이 그런 연유일까?라고 추측을 해 봅니다. 

 

실황 연주 감상평

 

지금껏 경험한 최고 음질은 24비트 HiRes 음원에 LG V20/V40 Hi-Fi Quad DAC과 Sony MDR-1AM2 헤드폰 조합인데요, 현장감을 아무리 잘 살려도 역시 현장에서 듣는 느낌 그대로 재현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번에 십 수년 만에 경험해 보니까, 녹음한 음반으로는 현장에 있는 각 악기들의 섬세한 음색이 충분히 전달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종종 가봐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