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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불 밖은 위험한데 겨울캠핑과 난방 고민 - 이산화탄소

텐트의 등유 난로 난방과 이산화탄소 

 

1평도 안되는 (도킹)텐트를 겨울에 데우는 것은 꽤나 고민거리입니다. 저는 낮기온이 영하가 아닐 때만 다니는 편인데 밤에 영하로 잠시 떨어져도 텐트 내부를 10도로 유지하는 것이 용량 작은 반사식 난로로는 힘듭니다.

등유 반사식 난로는 열량이 작은 편이라서 동계에는 보통 추천을 잘 안하는 편이지요. 물론 충분히 환기를 안하면 15도 넘게 올릴 수 있지만 이산화탄소가 2,000ppm을 금방 넘게 됩니다. 일산화탄소도 걱정이지만 우선은 이산화탄소부터 관리해야 하더군요.

보통 페트병 잘라서 흡입 배출 하나씩 텐트 밑에 놓으라고 하는데 바람이 부는 날과 공기가 정체된 날 사이의 편차가 엄청납니다. 그리고 그 정도로는 이산화탄소를 800ppm으로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텐트 위쪽에서 강제 배기하는 방법 


몇 차례 여러 가지로 실험해 본 바 텐트에 적당한 흡입용 틈을 주고 텐트 윗 부분을 열어서 환풍기처럼 강제 배기를 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해 주세요.


카모메 USB선풍기로 위쪽 더운(?) 공기 배출

 

이렇게 하면 외부의 공기 흐름과 무관하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도 800이나 1천ppm대로 관리가 가능합니다. 다만 더워진 공기가 바로 나가버리므로 열손실은 상당히 감수해야 합니다. 이 상태로는 영하 3도 밑으로 떨어지면 견디기 힘들어집니다. 카모메 선풍기는 버튼으로 조작하는 것이라서 USB 전원 차단과 연결 통해 껐다 켰다하는 제어가 안되어서, 다른 작은 환풍기를 알아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소음 때문에 컴퓨터용 팬을 이용하여 자작을 해야겠네요.  

이산화탄소 센서는 정확한 위치에 두기 

이산화탄소 센서는 머리가 있는 위치 즉, 최대한 침대 맡에 두어야합니다. 텐트 내 위치와 높이에 따라 편차가 생각보다 꽤 크기 때문입니다.

머리 맡의 이산화탄소 수치가 중요

 

 

천정팬의 역할과 단점

 

참고로 천정팬을 가동할 경우 더 따뜻해지는 대신 이산화탄소 수치도 함께 올라갑니다. 물론 공기 구성 입자 중에 이산화탄소는 약간 무거운 편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바닥의 공기를 빼내는 것처럼 단순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하게 됩니다. 대류로 인해 더운 공기가 순환할 때 이산화탄소 입자만 뚝 떨어지지는 않을 거 같아요. 어쨌든 위쪽이 열리면 공기 배출 순환은 더 잘되는 것 같고 유목민 텐트가 위쪽이 뚫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배기용 팬이 없는 경우


만약 배기용 팬이 없더라도 위쪽을 충분히 열어서 이산화탄소를 관리하고 반사식 난로와무동력팬의 부족한 부분은 500와트급 PTC히터로 보강하면 영하 내외에서는 어느 정도 캠핑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 보통 텐트가 밀폐가 아니고 빈틈도 많은 관계로 바람 부는 날엔 경험상 거의 불가능합니다. 더 추운 날엔 빈틈으로 더 강력하게 냉기가 스며들어서 이산화탄소 걱정보다는 추운게 걱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홈어시스턴트로 기록한 이산화탄소 변화 그래프 

 

아래는 둘째날 이산화탄소와 온도 값의 기록(홈어시스턴트, 라즈베리파이3에 Home Assistant를 설치해서 가져감)입니다. 배기로 쓰던 팬이 갑자기 안되어서 서큘레이터를 켜서 자연 배기되도록 했습니다. 틈은 꽤 많이 만들어 놓아서 아침에는 좀 추웠습니다. 아래 차트의 온도는 DIY로 조립한 SCD40 센서 의 것이라서 온도가 정확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아마 몇 도 더 낮을 거예요. 

 

https://imky.tistory.com/89

 

쓸만한 이산화탄소 센서 SCD40와 저렴한 일산화탄소 센서 MICS-5524

환기의 기준 이산화탄소 저에게 이산화탄소 수치는 환기의 기준입니다. 1,000ppm이 넘어가면 창문을 조금 더 연다든지 당기는 창문이면 느슨하게 한다든지... 요즘 아파트에서는 열교환기가 달린

imky.tistory.com

 

자는 동안 1500ppm 근처인데 이 정도면 머리가 아프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 앞에 실험 중 2000ppm이 넘으니까 왠지 머리가 살짝 아프던데 숫자를 보고 아팠을 수도 있으므로... 어쨌든 20도 이상으로 온도가 높아지면 꽤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제는 천정팬을 켠 상태에서 도저히 이산화탄소 수치를 낮출 수가 없어서(배기용 팬이 고장), 서큘레이터를 다양한 각도로 조합해서 일정하게 만든 후 취침했습니다. 이게 공기의 흐름이 보이지를 않아서 최적의 조합 찾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최적의 조합을 찾는 동안의 이산화탄소 수치와 온도 변화

 

앞으로의 방향

위에 언급했지만 이산화탄소 수치에 따라 껐다 켰다할 수 있도록 조용하고 큰 컴퓨터용 팬을 알아봐야겠습니다. 카모메 선풍기는 외부 전원 제어가 불가능하므로 DIY로 하나 만들어야 합니다.  


다른 방안으로 오늘 처음 켜 본 무시동히터는 최신형 중국제를 써도 너무 번잡하고 소음이 있어서 옆 사이트의 눈치가 보일 듯합니다. 3단으로 틀어봤는데 좀 약하고 더 세게 틀어야 될 것 같습니다.

몇 번 캠핑 더 하게 되면 다음에는 무시동히터 경험담을 적어보아야겠습니다.